내일뭐하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투르크메니스탄식 비법.jpg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잦아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공식적인 확진자가 없는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시아 : 북한, 예멘,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아프리카 : 남수단, 말라위, 레소토, 상투메프린시페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

이 국가들 중에서 이 글에서 살펴볼 것은 투르크메니스탄입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번 팬데믹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이란과 붙어있으며, 실제로 교류도 많습니다.

하지만 확진자는 아무튼 0입니다.

중앙아시아 스탄 시리즈 국가 중 하나인 이 나라와 우리나라의 현재 가장 큰 인연은...

역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같은 조라는 거겠죠.

원정은 우리가 2-0으로 무난히 이겼고 원래 3월 26일날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 있었지만 망할 코로나가.. 어휴.

아무튼, 중앙아시아의 구소련 국가들에는 독립 직후 대부분 독재자들이 들어섰지만, 요즘에는 변화의 조짐이 점차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는 아주 거뜬합니다.

모 게임에서 패러디 되기도 한 전임 독재자의 황금상이 부러웠는지

현임 독재자도 자신을 본뜬 황금 기마상을 만들어서 국민들이 그 앞에서 예를 표하게 할 정도입니다.

석유 있는 북한이란 표현도 나오는데, 사실 언론 자유지수에서는 그 북한보다도 아래 입니다. 뭐 최하위(180위)와 179위니까 큰 차이는 없지만.

인권을 탄압하고, 국민을 통제하고,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독재자도 바이러스를 가지고는 그럴 수 없을 겁니다.

마침 이 양반은 치과의사 경력이 있고, 모스크바에서 의학 학위를 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벨라루스 독재자 마냥 보드카 마시면 다 해결된다 같은 헛소리를 하진 않겠죠?

이 양반이 내놓은 코로나바이러스 해결책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단어를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우한폐렴' 용어 못쓰게 하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 자체를 하지 못하게 만든 겁니다.

실제로, 투르크메니스탄 보건부가 배포하는 팜플렛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이야기가 쏙 빠지고, 그냥 급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언론도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코로나바이러스'란 단어를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정부의 입김이 닿지 않는 독립적인 언론 같은건.. 석유 나오는 북한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죠.

그렇다면 처벌은?

이 정보를 전한 국경없는기자회(RSF)의 말에 따르면, 거리나 버스 정류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이야기를 하거나, 심지어 마스크를 쓰고 있기만 해도 사복 경찰한테 잡혀간다고 합니다.

잡혀가면 좋은 일은 절대로 없겠죠.

이상 투르크메니스탄식 코로나 해결법이었습니다.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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